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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질환 있는 당뇨병 환자의 식사 원칙

당뇨병은 별다른 증상 없이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증상이 없다고 해서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나중에 여러 가지 만성합병증으로 인해 신체기능이 저하되고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당뇨병은 조기에 진단해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40세가 넘으면 매년 당뇨병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도록 권하고 있다. 이때 과체중이거나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이 있으면 당뇨병의 위험이 더 높으므로 30세부터 검사를 하도록 권장한다. 실제로 당뇨병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은 동일인에게서 같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당뇨병에 흔히 동반되는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은 당뇨병 환자의 가장 흔한 사망원인으로 알려진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당뇨병뿐만 아니라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은 약물치료 외에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서도 상당히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합병증 없는 건강한 삶을 위해 어떻게 먹어야 할까? 당뇨병에 중점을 두어야 할지, 아니면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에 중점을 두어야 할지 식사관리에도 어려움이 많을 수 있다. 지금부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식사요법에 대해 알아보자.


고혈압의 식사요법


최근 2012년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중 고혈압이 동반되어 치료하는 환자의 불과 3분의 1만이 혈압조절 상태가 양호했다. 식사조절은 고혈압이 있을 때 혈압을 낮추기 위한 생활습관 교정의 한 가지 방법으로 약물치료와 상관없이 적용해 볼 수 있으며, 더욱이 항고혈압약제를 추가하는 것만큼 혈압강하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1) 표준체중을 유지할 만큼 적당히 먹자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비만 유병률이 1998년 26.0%에서 2005년 31.3%로 증가한 후 최근 7년간 31~3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인 셈이다. 비만은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으면 섭취한 열량 중 소비되지 않고 남은 부분이 지방으로 전환되어 체지방이 증가하는 것이다.

비만한 고혈압 환자는 불필요한 열량 섭취를 줄이고, 신체활동을 늘려 체중을 감량하면 혈압강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체중을 1% 줄일 때마다 수축기 혈압이 평균 1mmHg 낮아지는 효과가 있으며, 10kg의 체중 감량은 수축기 혈압을 6~10mmHg 낮출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체중감량은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영양소가 부족한 음료수나 단 후식, 기름기 많은 육류, 가공식품류 섭취를 피하고, 건강한 식품을 선택하자. 단, 몸에 좋은 음식도 활동량에 따라 적당량 먹는 것이 좋다.

[표] 식품선택의 예

자유롭게 드세요너무 많이 드시지 마세요되도록 피하세요
음료
보리차, 녹차, 홍차, 블랙커피,
다이어트 콜라 등

채소류
상추, 양배추, 양상추, 오이,
토마토, 배추, 셀러리, 당근 등

버섯류

해조류
김, 미역, 다시마, 우무 등

기타
맑은 채소국, 곤약, 천사채 등
음료
스포츠음료, 무가당 주스 등

과일
사과, 귤, 오렌지, 바나나, 배, 감, 수박, 참외 등

어육류/두류/난류
기름기 제거한 살코기, 생선 및 해산물, 두부 및 대두 제품, 계란 등

곡류
밥(잡곡밥, 쌀밥), 식빵류, 면류, 묵류,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

유제품
우유, 두유, 무가당 요구르트
음료
콜라, 사이다, 꿀차, 가당 음료 등

모든 주류
맥주, 소주, 양주, 포도주 등

당류
설탕, 사탕, 꿀, 쨈, 초콜릿, 케이크류, 단 후식

기름기 많은 육류
갈비, 삼겹살, 프라이드 치킨, 햄, 소시지 등

가공식품류
라면, 감자칩, 스낵류, 도넛, 과일통조림, 가당 요구르트, 가공우유(초코우유 등)

출처 : 비만진료지침 2009, 대한비만학회

2) 식사구성을 바꾸면 혈압이 좋아진다(DASH eating plan)

미국국립보건원에서 고혈압 예방을 위해 만든 식사요법이 있다(DASH, Dietary Approaches to StopHypertension eating plan).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칼륨, 칼슘, 마그네슘 같은 영양소 섭취를 늘리고,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식사 방법을 말한다.

이와 같은 식사구성은 우리나라 전통식사와 유사한 점이 많이 때문에 실천이 어렵지 않다. 현미밥이나 잡곡밥에 충분한 채소를 섭취하고, 기름진 육류 대신 생선이나 닭가슴살 같은 살코기로 단백질을 보충하면 된다. 그리고 간식으로 당 함량이 높은 음료수나 단 후식 대신 적당량의 과일과 저지방/무지방 우유를 선택한다. 땅콩, 아몬드, 호두 같은 견과류나 해바라기씨 같은 간식도 소량 이용하면 좋다. 이를 충실히 잘 따르면 5.5~11.4mmHg의 혈압강하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콩팥기능이 나쁜 경우 칼륨 섭취가 지나치면 고칼륨혈증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3) 싱겁게 먹자(나트륨 섭취를 줄이자)

소금의 40%를 차지하는 나트륨은 몸의 수분량을 조절하는 영양소로 나트륨 섭취가 늘면 혈액량 증가에 따른 혈압 상승이 우려된다. 나트륨을 하루 2400mg(소금으로 6g) 이하로 제한하면 수축기 혈압을 4~7mmHg 낮출 수 있다. 이와 같은 나트륨 제한에 따른 혈압강하 효과는 사람에 따라 다른데, 나이가 많을수록, 고혈압이 심할수록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트륨의 과잉섭취는 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나트륨 섭취를 하루 2000mg(소금으로 5g) 이내로 제한하도록 권하고 있다.

4) 과음하지 말자

과음을 하면 혈압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다면, 혈당조절이 잘 되는 경우에만 1일 1~2잔 이내로 허용한다. 특히 음주는 사용 중인 약제의 효과에 영향을 주거나 부작용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상지질혈증의 식사요법


당뇨병이 있으면 ▲혈액 내에 중성지방이 증가,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이 감소, ▲작고 나쁜 콜레스테롤(Small dense LDL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는 세 가지 이상지질혈증이 흔하다. 식사요법을 포함한 생활습관 개선은 이 같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의 필수 요소이다. 혈당 조절과 더불어 혈중 지질이상을 교정하는 건강한 식습관은 무엇일까?

1) 달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자.

당뇨병 환자의 이상지질혈증은 혈당조절 및 비만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설탕이나 액상과당 등이 첨가되어 당 함량이 높거나, 에너지 밀도가 높은 기름진 음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간혹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데도 고지혈증(고중성지방혈증)이라는 진단을 받아 의아해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과잉의 당질이 간에서 중성지방의 합성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꼭 지방이 많은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과일, 빵, 떡, 국수, 고구마 등 당질식품만으로 식사를 대신하면 오히려 고중성지방혈증이 악화될 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무조건 기름진 음식을 피하기보다는 곡류, 어육류, 각종 채소를 골고루 포함하는 균형식을 해야 한다.

2) 식물성 기름은 적당량 이용하자.

주로 동물성 식품에 많이 함유된 포화지방산이 혈중 콜레스테롤 상승의 주원인으로 알려지면서 기름진 육류나 버터로 조리된 음식은 나쁜 기름 또는 나쁜 음식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음식을 조리할 때 기름을 많이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양념으로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식물성 기름인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주로 이용해왔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좋은 기름으로 만들어진 음식을 먹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 외에 흔히 이용하는 콩기름, 옥수수기름, 올리브기름 역시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좋은 기름에 해당된다. 단, 볶음, 전, 튀김을 할 때는 기름 사용량이 많아지는데, 이렇게 요리된 음식은 열량이 높아 평소즐겨서 많이 먹으면 체중이 늘기 쉬우므로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기름도 종류에 따라 적당량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3) 육류보다 생선이나 두부를 자주 먹자.

단백질 식품은 종류에 따라 지방 함량도 다르고 가지고 있는 지방산에도 차이가 있다. 생선은 육류에 비해 포화지방산 함량이 낮고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좋은 단백질 식품이다. 특히 고등어나 꽁치 같은 등푸른 생선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많아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콜레스테롤 섭취량을 줄이려면 기름기가 없는 살코기라도 과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은 동물성 식품에만 들어있는 지방성분으로 대신 식물성 식품인 콩이나 두부를 자주 이용해보자.

4) 다양한 색의 채소를 충분히 먹자.

대부분의 채소는 식후혈당 상승이나 체중 증가에 대한 부담 없이 자유롭게 섭취할 수 있다. 게다가 채소에 풍부한 식이섬유소는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낮추고, 담즙산의 배설을 촉진하여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흰밥 대신 콩, 보리, 현미 등을 섞은 잡곡밥을 이용하면 식이섬유소 섭취를 더 늘릴 수 있고, 다양한 색의 채소로 식단을 구성하면 식이섬유소와 함께 존재하는 파이토케미칼 성분으로 더 큰 건강증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5) 과음하지 말자.

하루 1~2잔의 적당한 음주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줄인다고도 하지만 대개 술자리는 1~2잔으로 시작해서 과음으로 이어지게 된다. 지나친 음주는 고중성지방혈증을 악화시키고 비만의 원인이 되어 건강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당뇨병이 있을 때 안주 없이 술만 마시면 저혈당을 초래하여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음주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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